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✏️ 맞춤법·어법

맞춤법 검사기만 믿으면 안 되는 이유

2026년 8월 3일

글을 쓰고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는 분이 많아요. 좋은 습관입니다. 그런데 시험에서는 검사기를 쓸 수 없고, 무엇보다 검사기가 원래 못 잡는 자리가 있어요. 어디가 그런 자리인지 알아 두면 무엇을 직접 익혀야 하는지가 분명해집니다.

① 둘 다 맞는 말이면 못 잡아요

검사기는 사전에 없는 형태를 주로 잡습니다. 그런데 우리가 자주 틀리는 것들은 대개 둘 다 실재하는 말이에요.

· 되 / 돼 — 둘 다 있는 형태라 문맥을 봐야 압니다
· 안 / 않 — '안'은 부사, '않'은 '아니하'의 준말
· 로서 / 로써 — 자격이냐 수단이냐
· -장이 / -쟁이 — 기술자냐 아니냐
· 벌이다 / 벌리다 — 일을 시작하는 것과 사이를 넓히는 것

"소문이 금새 퍼졌다"의 '금새'는 잡히지만, "안 되"의 '되'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말이라 그냥 지나갑니다.

② 띄어쓰기는 반만 잡아요

띄어쓰기는 같은 글자가 어떤 자리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. 기계가 품사를 정확히 판정해야 하는데, 여기서 자주 놓쳐요.

붙여 씀띄어 씀이유
밖에 없다밖에 있다조사 / 명사
할 수 있는대로*아는 대로조사 / 의존 명사
십 년에? ✕십 년 시간 경과는 의존 명사
떠난? ✕떠난 시간 경과는 의존 명사

* '대로'는 체언 뒤에 붙으면 조사(법대로), 용언 뒤면 의존 명사(아는 대로)입니다.

③ 문장 호응은 거의 못 잡아요

맞춤법이 다 맞아도 주어와 서술어가 안 맞는 문장이 있어요. 이건 단어 문제가 아니라 문장 구조 문제라 검사기 영역 밖입니다.

✕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조건을 지켜야 한다.
○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조건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.

✕ 이 제도의 목적은 참여를 늘리기 위해서다.
○ 이 제도의 목적은 참여를 늘리는 데 있다.

서술형에서 자주 깎이는 자리가 바로 여기예요. 문장이 길어질수록 주어를 잊게 되거든요. 주어를 짚고 서술어까지 소리 내어 읽어 보는 습관이 가장 확실합니다.

④ 문체·격식은 판단하지 않아요

'~같아요, ~거든요' 같은 구어체나 '~다'체와 '~습니다'체를 섞어 쓴 것은 맞춤법상 틀린 게 아니에요. 그래서 검사기는 아무 말도 안 합니다. 그런데 시험에서는 감점 항목이에요.

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

검사기는 오타를 걸러 주는 도구로 쓰고, 위 네 가지는 직접 익히는 게 맞습니다. 다행히 시험에 나오는 규정은 범위가 좁아요 — 되/돼, 안/않, 로서/로써, 의존 명사 띄어쓰기, 표준어, 외래어 표기 정도가 반복됩니다.

그리고 이 규정들은 객관식에서도 그대로 나와요. 한 번 잡아 두면 객관식과 서술형 양쪽에서 값을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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